잡지 연재 당시 원작이 모든 화수 다 합치면 520화라고 함.

드래곤볼 Z 애니메이션 제작 후기 당시 만화를 보면 한창 인기 절정이었던 손오공 vs 프리저 때 한 화가 액션씬으로 다 때워진 화를 애니화 해야하는데 이걸 했을 때 분량이 꼴랑 12초(13초?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15초 안 쪽이었음.) 밖에 안 나왔다고 했음.

그거 때문에 Z 애니 제작진들이 진짜 오지게 온 몸 비틀기 똥꼬쑈 해가지고 나레이터 아저씨가 전작 줄거리 얘기 해주고 이번 작 상황 설명하는데 5분, 기 모으는데 5분, 부르마가 잠수함 타고 거대 게랑 맞짱 뜨는데 또 몇 분 이런 식으로 오만 떼만거 다 추가하고 본론에서 벗어나서 이상한 얘기 다 보여주고 이러면서 애니메이션 총 화수가 446화임(무인편 153화+Z 291화+TV special 2화)

물론 Z만 이런게 아니로 무인편도 이상한 오리지널 설정 막 추가하고, 이야기 추가하고 그러다가 원작에는 있지도 않은 내용도 나오고 그럼.

무인편 애니메이션 때 드래곤볼 제단이 따로 있었던걸로 기억함. 근데 그 제단의 신님의 궁전에 있던게 아니고 무슨 어디 구석탱이에 있었던데... 뭐 여튼

드래곤볼이 다른 소년만화처럼 필살기 하나 배운다고 몇 화씩 잡아먹거나, 보스의 필살기 쳐 맞고 갑자기 화면 멈추면서 과거 회상 몇 화씩 떼우고 끝나자마자 대오각성한다거나, 필살기나 능력 원리 설명하고 세계관 설명한다고 몇 페이지 씩 줄줄 대사 나오면서 부가 설명을 위한 그림 자료들이 주르르르르륵 나온다거나, 필살기 한 번 쓰고 이 능력을 줄줄줄 말하고, 필살기 한 번 쓰고 이 능력이 뭔지 줄줄줄줄 말한다거나,  등장인물들끼리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연애도 하고 반목도 하고 뭐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한 그런 만화가 아니잖아?

이런걸 봤을 때 딱 원작 분량만 충분히 묘사한다면 솔직히 드래곤볼 원작 전체 분량을 애니화 한다면 짧으면 150화 길면 200화 안 쪽으로 끊을 수 있지 않을까? 싶긴 함.

물론 무슨 2000년대 초반도 아니고 무슨 요즘 이 시기에 초 장편 애니냐? 싶고, 애니 한 편을 제작하는데도 제작 비용 오지게 깨지는데다 팬들이 만족할 만하게 원작 전체 내용을 고퀄로 뽑는다치면 농담아니고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비 급은 될거임.

시리즈 체급이 있으니깐 아주 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손익계산 따졌을 때 결코 이득만은 될 수 없는 이런 미친 짓을 토에이가 감히 하겠나? 싶지만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그냥 해줬으면 좋겠다.

난 잘 모르지만 원피스도 뭐 리메이크인가? 해준다면서? 왜 드래곤볼은 찬밥신세야...